카메이 에리.
모닝구무스메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처음으로 멤버들을 진득하니 본 것이,
「女子かしまし物語」PV였습니다.
당시 카메는 교복 입고 나왔었죠. 고딩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실제 고딩이었지만ㅎㅎ)

그리고 본격적(?)으로 모닝구무스메에 빠지고 얼마 안 되었을 때,
편애멤버 순위를 매겼을 때 레이나와 함께 공동 1위였던 카메.
09년 중순에 했을 때엔 2위였던 카메.

처음에 왜 카메가 공동1위 자리에 있었는지는..... 지금에 와서는 전혀 기억에 안 납니다 ㅎㅎㅎ;
팬질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니까, 아무래도 외모나 풍기는 분위기로 정했겠죠.
아마 웃는 얼굴이 맘에 들어서였을 겁니다.
네 그거요. 빙구웃음.

어느정도 팬질을 해서 멤버들의 성격이나 개성, 특징 등을 얼추 알았을 때엔
꽤나 닮은 구석이 많은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돌이지만 아이돌 하면 떠오르는 빠릿빠릿한 이미지와는 대조되는 점들,
'아하하하' '어허허어허허' '흐흐흐흐' 하고 웃는 것,
졸려 졸려 하면서도, 남들에겐 '대충' '적당'으로 불리지만 할 땐 확실히 하는 모습,
그리고 작년 초부터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 보이스까지.

무엇보다도 유쾌한 이미지죠, 카메는.

하지만 이상하게 이런 모닝구무스메를 떠나는데도 이상하게 허전하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아직 졸업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편애멤버 2위인 것 치고는 그다지 감흥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다른 멤버처럼 '이후엔 솔로로 활동한다' 는 게 아니고,
'아토피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이유였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혼자서 활동한다 하면 '조금 더 모무스에 있어줘ㅠㅠ'하는 마음이 강했겠지만
건강을 위해서, 자기자신의 몸을 위해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에,
그리고 그것이 갑작스런 발병이 아닌 데뷔 때부터 고생해온 것 때문이라는 것에,
뭐랄까, 어깨 몇 번 주물러주고 등 두 번 두드려 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지금까지 고생해왔을 걸 생각하면 '안 돼 조금 더 모무스에 있어야 돼' 라는 생각이
되려 카메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서운하다, 아쉽다' 기 보다는 '축하한다, 수고했다' 는 마음이 더 강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모무스 입장을 생각해보면 카메이 에리라는 엄청난 캐릭터를 잃고, 보이스를 잃고, 짧게 말해서 타격이 큽니다.
안무할 때마다 누구보다 거칠고 힘찬 안무와 뜀박질이 보기 좋았는데, 달달한 보이스가 듣기 좋았는데,
조금은 바보 같은 이상한 모습 보는게 즐거웠는데,
이젠 그것도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네요.

그래도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몸을 위해 떠나는 것인 만큼,
그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 만큼, 다른 멤버의 졸업보다도 크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쥰쥰, 링링.
작년부터 '한 사람 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층쿠도 말한 거죠.
버라 나가면 빵빵 터뜨립니다.
일본어도 꽤 잘 하게 되어서 어색함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어느샌가 중국에서 왔다는 이미지는 사라져 있었습니다.

멤버들 블로그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면 쥰링 관련 재밌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멤버들 사이에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되었다는 거죠.

노래도 퍼포먼스도 잘 합니다.
언제부턴진 모르겠지만 쥰쥰은 싱글 안무에서 '오 쟤 괜찮네' 하고 보니 쥰쥰일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쪽에는 견식이 없어서 확실하는 말할 수 없지만 열심히 하는 게 확실히 보였고 눈에 띄었습니다.
링링은 노래에서, 09년 봄콘의 '青空がいつまでも...'의 일부를 솔로로 부를 땐
'모무스에도 이런 보이스 컬러가 생겼구나!' 하고 기뻐했습니다. 비록 활약할 기회는 없었지만요.

쥰쥰은 나르시스트적인 캐릭터에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어디 하나 나사 빠진 모습을 보이고,
링링은 우걱우걱 이미지에 썰렁개그로 유명하고, ‘웃긴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둘 다 일본인이 아니란 점을 이용해서 버라에서는 반말&막말로 재미를 보곤 했습니다.

뭐, 이리 주절주절 쓰긴 했지만,
짧게 말하자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09년부터 그 모습이 뚜렷하게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전성기도 아닌, 이제 꽃이 피고 있는 와중에 졸업이네요.
유학생 신분이라 다른 여타 멤버보다 재적기간이 짧을 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창 달아오르고 있을 때에 졸업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이제 막 친해졌는데 전학을 가네요. 본인들은 가고 싶지 않아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멤버가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고, 그것이 모닝구무스메 인거죠.
앞으로는 중국에서 활동한다고 하지만, 중국에 돌아가서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 노력하는 모습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진지해졌네요. 이렇게 쓰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ㅁ_ㅁa
일단은 12월 12일 JCBホール (JCB홀, 3000석) 에서 열리는 세 명의 졸업식이 끝나기 전까지,
8인 모닝구무스메를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이왕 쓴 김에 추가로 9기에 대해서도 써 보면,
한마디로 완전 기대중입니다.
오디션은 처음이거든요.

개인적인 추측으론 3명 이상은 들어오게 될 거 같은데,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떻게 커나갈지,
꼬꼬마들이 현 선배 모닝구무스메 밑에서 무럭무럭 커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9기로 인한 모닝구무스메의 변화, 기존 멤버의 변화, 신멤버의 성장
팬질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9기 신멤버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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